10년 지기라고 자신했는데 "내가 제일 싫어하는 음식이 뭐게?"에서 막힌다. 반대로 사귄 지 6개월 된 친구가 내 커피 취향을 정확히 맞힌다. 절친 테스트의 재미는 여기 있다. 오래 알았다는 것과 잘 안다는 것은 다르다는 걸 웃으면서 확인하는 것.

이 글에는 질문 60개를 쉬운 것부터 깊은 것까지 6단계로 넣었고, 폰 하나로 진행하는 법과 60점 만점 채점표, 결과 등급, 그리고 세 명 이상일 때 하는 토너먼트 규칙까지 적었다. 인터넷의 '베프 테스트'는 대부분 링크를 만들어 보내는 앱 방식인데, 이 글은 같은 자리에서 마주 보고 하는 걸 전제로 했다. 틀렸을 때 "야, 그걸 몰라?" 하는 순간이 링크로는 안 나오기 때문이다.

이심전심 관계 랭크 '영혼의 쌍둥이' 일러스트

절친 테스트 진행법: 폰 하나, 20분

  1. 출제자(나)와 답하는 사람(친구)을 정한다. 출제자는 메모 앱에 1~60번 답을 먼저 적어 둔다. 미리 적어야 나중에 '사실 나 그거 아니야' 하고 바꾸는 걸 막는다.
  2. 출제자가 질문을 읽으면 친구가 답한다. 정확히 맞히면 1점, 비슷하면 0.5점(판정은 출제자, 다투면 0.5).
  3. 60문항이 끝나면 역할을 바꾼다. 시간이 없으면 각 단계에서 5개씩 골라 30문항으로.
  4. 두 사람 점수를 합쳐 '우리 사이 점수'(120점 만점)를 낸다. 아래 등급표로 판정.
  5. 결과는 '이름/점수/등급/제일 어이없게 틀린 문항' 네 줄로 스토리에 올리면 반응이 온다.

1단계: 기본 정보 (1~10) — 이건 맞혀야 한다

  1. 내 생일 (날짜까지)
  2. 내 형제자매 수와 순서 (몇째인지)
  3. 내가 태어난 도시
  4. 내 폰 잠금화면 사진이 뭔지
  5. 내가 지금 사는 동네
  6. 내 혈액형
  7. 내 MBTI (모르면 '모른다'고 답하는 게 정답일 수도)
  8. 내가 다닌 초등학교 이름
  9. 내 신발 사이즈 (±5mm 정답)
  10. 내 부모님 중 내가 더 닮은 쪽

2단계: 취향 (11~20) — 여기서 갈린다

  1. 내가 제일 자주 시켜 먹는 배달 음식
  2. 내가 절대 못 먹는 음식 하나
  3. 내 커피 주문 (아아/뜨아/라떼/안 마심 + 사이즈)
  4. 내가 인생 영화라고 말한 적 있는 영화
  5. 요즘 내 플레이리스트 1위 가수
  6. 내가 제일 오래 한 게임 또는 취미
  7. 내 옷장에서 제일 많은 색
  8. 치킨: 후라이드파 vs 양념파 vs 반반
  9. 내가 여행 가면 꼭 하는 것 (맛집/사진/쇼핑/아무것도 안 함)
  10. 나의 '최애' 연예인 또는 캐릭터

3단계: 우리 추억 (21~30) — 둘만 아는 것

  1. 우리가 처음 만난 장소
  2. 우리가 처음으로 같이 먹은 음식 (또는 처음 간 식당)
  3. 우리가 제일 크게 싸운 이유
  4. 우리가 같이 간 여행 중 최고였던 곳
  5. 내가 너한테 처음 보낸 카톡 내용 (대충이라도)
  6. 우리 둘 사이에서만 통하는 말이나 별명
  7. 너 앞에서 내가 운 적 있다면 언제
  8. 우리가 새벽까지 얘기한 적 있는 주제
  9. 내가 너에게 준 선물 중 제일 기억나는 것
  10. 우리가 '언젠가 같이 하자'고 하고 아직 안 한 것

4단계: 속마음 (31~40) — 진짜 절친 구간

  1. 내가 요즘 제일 스트레스받는 것
  2. 내가 제일 무서워하는 것 (벌레·높은 곳·혼자 있는 것…)
  3. 내 자존심이 제일 상하는 말
  4. 내가 화나면 하는 행동 (조용해짐/말 많아짐/먹음/잠)
  5. 내가 아무한테도 말 안 하고 혼자 삭이는 종류의 고민
  6. 내가 지금 제일 갖고 싶은 것
  7. 내가 5년 뒤에 살고 있을 것 같은 도시
  8. 내 인생에서 제일 후회하는 선택
  9. 내가 지금 제일 고마워하는 사람
  10. 내가 위로받고 싶을 때 원하는 방식 (말/그냥 옆에/맛있는 거/혼자 두기)

5단계: 만약에 (41~50) — 나를 예측해 봐

  1. 로또 10억 당첨되면 내가 제일 먼저 할 것
  2. 내가 무인도에 하나만 가져간다면
  3. 내가 하루 동안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다면 누구
  4. 내가 갑자기 연락 두절되면 어디 있을 확률이 제일 높나
  5. 내가 배우로 데뷔한다면 어울리는 역할
  6. 내가 결혼식을 한다면 하객 수 (50명 미만/100명/200명+)
  7. 내가 회사를 차린다면 무슨 업종
  8. 내가 새벽 3시에 전화하면 무슨 일일까
  9. 내가 복권보다 먼저 살 것 같은 것: 차 vs 집 vs 세계일주
  10. 내가 초능력을 고른다면: 순간이동/투명인간/시간 되감기/마음 읽기

6단계: 우리 사이 (51~60) — 서로에 대한 생각

  1. 내가 너를 한 단어로 표현하면
  2. 내가 너한테 제일 부러워하는 점
  3. 내가 너한테 고쳤으면 하는 습관 하나
  4. 내가 생각하는 너의 제일 큰 장점
  5. 내가 너와 제일 하고 싶은 것 (여행/창업/동거/아무것도 안 하고 뒹굴기)
  6. 내가 너한테 처음 '얘랑 친해지겠다' 느낀 순간
  7. 우리 중 먼저 결혼할 사람
  8. 우리 중 먼저 부자 될 사람
  9. 우리 중 먼저 연락 끊을 것 같은 사람 (솔직하게)
  10. 10년 뒤에도 우리가 이렇게 만나고 있을까 (예/아니오 + 이유)

채점표와 등급: 60점 만점

점수 (한 사람 기준)등급판정
52~60S 영혼의 쌍둥이가족보다 잘 안다. 이 사람 앞에서는 거짓말이 안 통한다.
42~51A 검증된 절친중요한 건 다 안다. 틀린 건 대부분 '만약에' 구간 — 그건 나도 나를 모른다.
30~41B 믿을 만한 친구기본과 취향은 알지만 속마음(4단계)에서 갈렸을 것. 오늘 밤 그 얘기를 하면 된다.
18~29C 알아가는 중아직 서로를 '유형'으로 보고 있다. 3단계(추억)를 새로 만들 때다.
0~17D 신경 쓰이는 이웃SNS로만 아는 사이거나, 사귄 지 한 달. 낮은 점수가 오히려 대화 소재가 많다는 뜻.

두 사람 점수를 더한 '우리 사이 점수'가 더 재밌다. 합이 100점 이상이면 서로 잘 아는 것이고, 한쪽이 50점인데 다른 쪽이 25점이면 '한쪽만 관찰하는 우정'이다. 그 비대칭이 이 테스트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결과이고, 가장 많은 대화를 만든다.

단계별로 보면 우정의 종류가 보인다

높은 단계우정의 타입
1·2단계만 높음정보형 — 프로필은 알지만 속은 모름. 오래된 학교 친구에게 흔함
3단계가 특히 높음추억형 — 같이 겪은 게 많음. 근황이 끊기면 약해짐
4단계가 높음속마음형 — 진짜 절친. 점수 총합이 낮아도 이 단계가 높으면 강한 사이
5단계가 높음관찰형 — 상대를 예측할 수 있음. 오래 볼수록 올라가는 단계
6단계에서 답이 일치쌍방형 — 서로를 같은 식으로 보고 있음

친구가 되는 데 몇 시간이 걸리나: 연구가 말하는 것

캔자스대의 Jeffrey Hall(2019)은 대학생과 이사한 성인을 추적해 사람들이 서로를 '지인 → 그냥 친구 → 친한 친구 → 절친'으로 옮겨 부르기까지 함께 보낸 시간을 계산했다. 결과는 대략 50시간이면 지인에서 친구로, 90시간이면 친한 친구로, 200시간 이상이면 절친이었다. 그런데 시간만이 아니라 무엇을 했느냐가 중요했다. 일이나 수업으로 같이 있는 시간은 거의 효과가 없었고, 잡담·농담·속 얘기처럼 '선택해서 같이 보낸 시간'이 우정을 밀어 올렸다.

이 테스트를 60문항이나 만든 이유가 그것이다. 4단계(속마음)와 6단계(우리 사이)에서 오가는 대화가 Hall이 말한 '선택한 시간'이다. 200시간 채운 친구는 이 테스트에서 높은 점수가 나오고, 아직 50시간인 친구는 이 테스트가 그 시간을 채워 준다. 옥스퍼드의 Robin Dunbar가 정리한 관계 층위 연구에 따르면 사람이 '가장 가까운 사이'로 유지하는 인원은 평균 5명 안팎이다. 이 테스트를 같이 할 만한 사람이 다섯 명이라면, 그건 이미 충분히 많은 것이다.

셋 이상일 때: 절친 토너먼트 규칙

  1. 한 명이 출제자가 되고 나머지가 동시에 답을 적는다(각자 폰 메모). 정답 공개 후 맞힌 사람만 1점.
  2. 출제자를 돌아가며 전원이 한 번씩. 문항은 시간에 맞춰 단계당 3개씩(총 18문항) 추천.
  3. '나를 제일 잘 아는 사람''남을 제일 잘 아는 사람'을 각각 뽑는다. 두 타이틀이 다른 사람에게 가는 게 보통이고, 그게 재밌다.
  4. 동점이면 6단계 60번('10년 뒤에도 만나고 있을까')에 대한 답으로 결정 — 이유가 더 설득력 있는 쪽 승.

인원이 많아 질문이 지루해지면 규칙이 없는 게임으로 넘어가는 게 낫다. 설명 없이 바로 되는 파티 게임이나 술자리라면 술게임 25종에서 이미지게임을 가져오면 이 테스트와 잘 이어진다.

질문 말고 감각으로 재기: 절친이 나와 같은 그림을 그릴까

60문항은 '상대에 대한 지식'을 잰다. 그런데 절친의 다른 정의가 있다: 말 안 해도 같은 걸 떠올리는 사이. 이건 질문으로는 못 재고 행동으로만 잰다.

이심전심에서 두 사람의 그림이 다르게 나온 결과 화면
이심전심 − 커플 궁합 케미 게임이 사이트의 앱

'별', '집', '물고기' 같은 주제를 서로 안 보고 각자 그린 뒤 동시 공개. 형태·배치·방향·선·리듬 다섯 가지로 얼마나 닮게 그렸는지 100점 만점으로 채점하고 69가지 진단을 붙인다. 커플 앱이지만 친구끼리 할 때 더 시끄럽다.

요금
무료·광고 없음·결제 없음
기기
폰 하나 (두 대 모드도 있음)
어울리는 상황
60문항 끝나고 '그래서 우리 진짜 통하나?'를 5분 만에 실측. 점수 낮으면 '전생의 라이벌' 칭호가 나와 오히려 더 웃긴다.
주의
그림 실력과 무관하게 채점되지만 둘 다 대충 그려야 공정하다.
App Store에서 보기

질문 테스트에서 55점을 받은 절친이 여기서 '전생의 라이벌'이 나오는 일이 흔하다. 그러면 결론은 이렇게 된다: 우린 서로를 잘 알지만 감각은 완전히 다르다. 그게 10년을 같이 다닌 이유일 수도 있다. 자세한 룰은 이심전심 게임 규칙, 상대에 대해 더 깊게 묻고 싶으면 '나에 대해 얼마나 알아?' 질문 편에.

절친 테스트 결과 다음에, 그림으로 한 판

가입 없이 무료. 손그림 싱크로 한 판(5분)으로 '아는 것'과 '통하는 것'이 다른지 확인해 보자.

브라우저에서 한 판 체험

링크로 보내는 베프 테스트 앱·사이트

멀리 있는 친구와 하려면 링크 방식이 맞다. 한국 앱스토어에서 확인한 앱은 아래 하나이고, 웹으로는 bestiequiz.com·matequiz.com 같은 사이트가 '내가 문제를 만들고 친구들이 푸는' 방식을 무료로 제공한다. 공통 단점은 문항이 10개 안팎으로 짧고 '왜?'를 물을 수 없다는 것. 링크 테스트로 점수를 낸 뒤, 만났을 때 이 글의 4·6단계를 하는 조합이 가장 좋다.

BFF 우정테스트: 절친 궁합 퀴즈

이름을 입력하고 10문항에 답하면 우정 점수가 나온다. 4개 문항 세트, 결과를 인스타·카톡으로 공유.

요금
무료
기기
각자 폰 (링크 공유)
어울리는 상황
장거리 친구와 가볍게, 3분.
주의
오락용. 문항이 짧고 일반적이라 '진짜 아는지'보다 분위기용.
App Store에서 보기

절친 테스트 자주 묻는 질문

절친 테스트 몇 점이면 진짜 절친인가요?

이 글 기준 60점 만점에 42점 이상(A)이면 중요한 건 다 아는 사이다. 다만 4단계(속마음) 점수가 총점보다 중요하다. 총점 35점이어도 속마음 10문항 중 8개를 맞히면 그 사람은 절친이다.

질문이 너무 많은데 줄여도 되나요?

된다. 각 단계에서 5개씩 골라 30문항으로 하면 15분. 단, 3단계(추억)와 4단계(속마음)는 빼지 말 것. 이 두 단계가 없으면 그냥 프로필 퀴즈가 된다.

정답이 애매하면 어떻게 하나요?

출제자가 답을 미리 메모에 적어 두는 게 규칙이다. 그래도 애매하면 무조건 0.5점. 점수 시비로 5분 쓰는 것보다 '왜 그렇게 생각했어?'로 5분 쓰는 게 이 테스트의 목적이다.

친구가 아니라 커플이 해도 되나요?

된다. 6단계의 '우리 중 먼저 결혼할 사람'을 '우리가 결혼한다면 누가 먼저 청혼'으로 바꾸는 정도. 커플용 질문은 따로 정리한 '커플 질문 모음'과 '사랑의 언어 테스트'가 더 맞는다.

온라인으로 멀리 있는 친구랑 하려면?

영상통화를 켜고 출제자가 읽어주면 그대로 된다. 링크형 앱(BFF 우정테스트 등)은 3분짜리 분위기용이고, 이심전심은 iPhone 두 대를 4자리 암호로 연결하는 모드가 있어 멀리서도 같이 그릴 수 있다.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