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 첫날 밤. 고기는 다 구웠고, 누군가 "게임 하자"고 했는데 정작 규칙을 정확히 아는 사람이 없다. "딸기 딸기 딸기 딸기" 다음이 4박이었는지 8박이었는지로 5분을 싸우고, 훈민정음은 초성을 두 개 주는 건지 세 개 주는 건지로 또 싸운다. 그 사이 분위기는 식는다.

이 글은 그 5분을 없애려고 썼다. 한국에서 실제로 돌아가는 술게임 25개를 순발력·리듬·두뇌·운·심리 다섯 갈래로 나눠 규칙을 한 줄도 빠짐없이 적었고, 인원·난이도·소요시간을 표 하나에 모았다. 게임마다 '이기는 꿀팁'과 '분위기 죽이는 실수'를 붙였고, 마지막에는 술을 안 마시는 사람이 있어도 똑같이 재밌는 벌칙 대안을 정리했다. 2026년 기준 술 강요는 게임이 아니라 사고다. 그 얘기는 맨 아래에서 제대로 하겠다.

술자리에서 서로 눈치를 보는 두 사람 일러스트

술게임 25개 한눈에 보기 (인원·난이도·소요시간)

#게임갈래인원난이도한 판
1눈치게임순발력4~151분
2바니바니리듬5~12★★3분
3훈민정음두뇌3~10★★★5분
4이미지게임심리4~125분
5베스킨라빈스31두뇌3~8★★2분
6아이엠그라운드리듬4~10★★3분
7딸기게임리듬4~10★★3분
8손병호게임심리4~125분
9369두뇌3~10★★3분
10클레오파트라순발력4~10★★2분
11더 게임 오브 데스4~121분
12공동묘지운·순발력4~102분
13지하철게임두뇌3~10★★★3분
14경마게임리듬5~12★★3분
15아파트순발력4~101분
16소주 한 잔 게임리듬4~10★★2분
17티티엠(TTM)순발력4~10★★2분
18초성게임두뇌3~10★★3분
19당연하지심리2~83분
20병뚜껑 게임3~81분
21라이어게임심리4~10★★★10분
22진실게임심리3~1010분
23신데렐라 게임4~101분
24왕게임4~103분
25이심전심 그림 싱크로심리2 (짝)5분

순발력 게임: 규칙 설명 10초면 끝나는 것들

1. 눈치게임 — 국민 워밍업

규칙: 전원 앉은 상태에서 "눈치게임 시~작"을 외치면, 아무나 먼저 일어나며 "1!"을 외친다. 다음 사람이 "2!", 그다음이 "3!"… 순서 없이 눈치껏 일어난다. 동시에 두 명이 같은 숫자를 외치면 둘 다 벌칙, 아무도 안 나가서 마지막까지 남은 한 명도 벌칙. 인원이 8명이면 7까지 나오고 마지막 한 명이 걸린다.

꿀팁: 1과 2는 남는 사람이 없어서 안전하다. 진짜 위험 구간은 중간(전체 인원의 절반 근처)이다. 절반을 지나면 남은 사람이 적어져서 눈치가 잘 읽히니 오히려 빨리 나가는 게 낫다. 흔한 실수: 앉은 채로 외치기. 일어나야 카운트로 인정하는 게 표준 규칙이라 미리 정해 두자.

10. 클레오파트라 — 목소리 높이 대결

규칙: 첫 사람이 "클레오~파트라~"를 아무 음으로 부른다. 다음 사람은 앞사람보다 높은 음으로 같은 가사를 부른다. 계속 올라가다가 앞사람보다 낮거나 같은 음이 나오면, 혹은 목소리가 갈라져서 소리가 안 나면 벌칙. 꿀팁: 첫 사람이 낮게 시작해야 오래 간다. 가성 허용 여부를 시작 전에 정할 것. 노래방 있는 MT라면 사람들 목이 이미 갔으니 두 바퀴 이상 돌리지 말자.

15. 아파트 — 손 쌓기

규칙: 전원 손을 가운데로 내밀어 아무렇게나 겹쳐 쌓는다. 술래가 "아파트 아파트" 하며 층수를 외친다(예: "7층!"). 맨 아래 손부터 1층으로 세면서 손을 하나씩 위로 옮겨 쌓아 올린다. 외친 층에 해당하는 손의 주인이 벌칙. 꿀팁: 손이 두 개이니 인원 x2가 총 층수. 내 손이 몇 번째인지 세어 두면 층수를 들었을 때 미리 빼기가… 안 된다. 손 빼면 반칙. 2024년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노래로 해외에서도 유명해졌는데, 노래는 알아도 규칙은 모르는 외국인 친구에게 알려주기 좋다.

17. 티티엠(TTM) — 3박자 반응

규칙: 무릎 두 번, 박수 한 번 리듬으로 "티티엠"을 외치며 시작. 공격자가 "○○○(이름) 티!"라고 하면 지목된 사람은 "티!"라고 받는다. 이어서 공격자 "티!", 지목자 "엠!" 식으로 T·T·M 순서를 둘이서 번갈아 완성한 뒤, M을 말한 사람이 새 사람을 지목한다. 박자를 놓치거나 순서를 틀리면 벌칙. 꿀팁: 규칙은 지역·학교마다 조금씩 다르다. 시작 전에 '엠을 말한 사람이 공격한다'로 통일해 두면 싸움이 없다.

리듬 게임: 박자 못 타면 바로 걸리는 것들

2. 바니바니 — 술게임의 대명사

규칙: 4박자 리듬(무릎 무릎 박수 박수). 시작하는 사람이 양손을 입 앞에 모아 당근 먹는 시늉을 하며 "바니바니" 2박, 그다음 2박은 두 손을 상대에게 뻗으며 "바니바니"로 공격. 공격받은 사람은 곧바로 자기 입 앞에서 "바니바니", 다시 다른 사람에게 "바니바니"로 넘긴다. 이때 공격받은 사람의 양옆 두 명은 양손을 흔들며 "당근 당근"을 4박 동안 외쳐야 한다. 박자를 놓치거나, 옆 사람이 당근을 안 하거나, 공격 방향이 애매하면 벌칙.

꿀팁: 방금 나를 공격한 사람에게 바로 되돌려 주는 '반사'는 허용되는 게 보통이다. 상대가 당근 하느라 정신없는 틈에 그 사람을 지목하면 잘 걸린다. 실수: 손은 반드시 상대를 향해 뻗을 것. 대각선으로 애매하게 뻗으면 두 명이 동시에 받아서 판이 깨진다.

6. 아이엠그라운드 자기소개 — 이름 외우기 겸용

규칙: 4박자(무릎 무릎 박수 박수)에 맞춰 "아이엠 그라운드 자기소개 하기"를 다 같이 외친다. 첫 사람이 "○○ 하나!"처럼 자기 별명을 말하고 두 번째 사람 "△△ 둘!"… 전원 소개가 끝나면 본게임. 첫 사람이 다른 사람의 별명을 부르며 "△△ 셋!"이라고 하면 △△는 자기 별명을 세 번("△△ △△ △△") 박자에 맞춰 외치고, 곧바로 다른 사람을 지목한다. 숫자는 1~4. 틀리거나 박자를 놓치면 벌칙.

꿀팁: 별명을 '부산 갈매기'처럼 길게 지으면 넷을 당했을 때 절대 못 한다. 반대로 2음절 별명은 안전 지대. 신입생 환영회에서는 별명 대신 실명으로 해서 이름 외우기 게임으로 쓰면 다음 날이 편하다. 과일 이름으로 하는 과일게임도 같은 구조다.

7. 딸기게임 — 딸기 딸기 딸기 딸기

규칙: 4박자 리듬. 다 같이 "딸기가 좋아 딸기 딸기 딸기 딸기"로 시작. 첫 사람이 "딸기 하나!"라고 외치면 다음 사람이 '딸기'를 1번, 그 사람이 "딸기 둘!"이라고 하면 다음 사람이 2번… 이런 식으로 하나~넷까지 부른 횟수를 박자에 맞춰 말한다. 8박 안에 못 넣거나 횟수를 틀리면 벌칙. 꿀팁: '넷'을 받으면 8박 안에 딸기 네 번을 빠르게 말해야 해서 가장 어렵다. 그래서 다들 옆 사람에게 넷을 준다. 처음에 '박자 두 번 놓치면 벌칙'으로 여유를 주면 초보도 낀다.

14. 경마게임 — 말은 뛰고 사람은 외친다

규칙: 각자 1번부터 번호를 받는다. 무릎을 두드려 말발굽 소리를 내면서 다 같이 "경마 경마 경마 게임!". 첫 사람이 "○번 말이 △번 말을 앞질렀다!"라고 외치면 △번이 "△번 말이 □번 말을 앞질렀다!"로 이어간다. 자기 번호를 못 받거나, 없는 번호를 부르거나, 박자를 놓치면 벌칙. 꿀팁: '앞질렀다'를 '따라잡았다'로 바꾸면 방향이 반대(부른 사람이 이어받음)로 되는 변형이 있는데, 처음엔 넣지 말자. 판이 두 번은 깨진다.

16. 소주 한 잔 게임 — 노래방 술게임

규칙: 임창정 '소주 한 잔'을 부르면서 노래 가사 중 '술이 한 잔 생각나는 밤'에서 '술'이 나올 때마다 다음 사람이 이어 부른다. 가사를 틀리거나 순서를 놓치면 벌칙. 변형으로 가사 속 '소주'가 나오면 마시는 룰도 있지만, 이 글의 원칙(강요 금지)상 손뼉으로 대체를 권한다. 꿀팁: 노래방이 있을 때만 하자. 맨입으로 하면 음정 때문에 클레오파트라가 되어 버린다.

두뇌 게임: 취하기 전에 해야 하는 것들

3. 훈민정음 — 초성 두 글자로 단어 만들기

규칙: 술래가 초성 두 개를 말한다(예: "ㄱㅅ"). 순서대로 그 초성으로 시작하는 두 글자 단어를 말한다: 감사, 가수, 고수, 검사, 구슬… 이미 나온 단어, 고유명사(이름·지명), 비속어, 존재하지 않는 단어는 벌칙. 3초 안에 못 말해도 벌칙. 한 바퀴 돌면 초성을 바꾼다.

꿀팁: 초성 조합별로 쉬운 것(ㄱㅅ, ㅅㄱ, ㅈㅅ)과 어려운 것(ㅋㅍ, ㅌㅊ, ㅍㅎ)이 있다. 술래가 되면 어려운 걸 던져서 옆 사람부터 무너뜨리자. 받는 입장에서는 '가수·가슴·가스·가시·가위'처럼 첫 글자를 고정하고 두 번째만 바꾸는 방식이 머리에 부담이 적다. 판정이 애매하면 폰으로 국어사전 검색 — 이걸 미리 정해 두면 싸움이 없다. 폰으로 아예 같은 이름의 훈민정음 - 한글 조합 보드 게임(무료, 최대 4인 온라인)도 있지만 이건 자음·모음 타일 조합 게임이라 술자리용은 아니다.

5. 베스킨라빈스31 — 마지막 31을 피하라

규칙: 1부터 순서대로 숫자를 부르는데, 한 사람이 한 번에 1개, 2개, 또는 3개를 연달아 부를 수 있다("1, 2" / "3, 4, 5"). 31을 부르게 되는 사람이 벌칙. 꿀팁: 이 게임은 수학이다. 30을 부르는 사람이 이기니까 거꾸로 30, 26, 22, 18, 14, 10, 6, 2 — '4의 배수 + 2'로 끝나는 사람이 유리하다. 세 명 이상이면 순서가 꼬여서 완벽한 필승법은 없지만, 자기 차례에 30·26·22를 찍을 수 있으면 찍어라. 반대로 인원이 많고 다들 이 공식을 알면 판이 재미없어지니, 그럴 땐 '한 번에 1~4개'로 규칙을 바꾸면 공식이 깨진다(이때는 5의 배수+1이 안전).

9. 369 — 박수의 정석

규칙: 1부터 순서대로 숫자를 부르되, 3·6·9가 들어간 숫자에서는 말하지 않고 박수를 친다. 13·23은 한 번, 33·36·39·63·69·93·96·99처럼 두 개 들어가면 박수 두 번. 틀리거나 멈추면 벌칙, 그 사람부터 다시 1. 꿀팁: 사고 구간은 30~39(전부 박수), 그리고 40에서 '박수 관성'으로 손이 나가는 것. 60·90도 마찬가지. 30번대는 3이 십의 자리에 있으니 33·36·39는 박수 두 번이라는 걸 미리 외워 두자.

13. 지하철게임 — 한 호선의 역 이름 대기

규칙: 4박자 리듬으로 "지하철 게임 지하철 게임"을 외친 뒤 첫 사람이 호선을 지정("2호선!"). 순서대로 그 호선의 역 이름을 하나씩 말한다. 중복·없는 역·박자 놓침은 벌칙. 꿀팁: 2호선(51개 역)이 정석이지만, 강남·홍대입구·건대입구 같은 유명 역은 초반에 다 나간다. 을지로3가, 신대방, 봉천, 낙성대 같은 지명을 서너 개 외워 두면 살아남는다. 지방 MT라면 호선 대신 '○○시 동 이름', '편의점 라면 이름', '아이돌 그룹' 같은 카테고리로 바꾸면 되는데, 이게 일본 야마노테센 게임(일본 술게임 글 참고)과 완전히 같은 구조다.

18. 초성게임 — 세 글자 초성 스피드

규칙: 술래가 세 글자 초성을 말하면(예: "ㅅㄹㄷ") 순서 없이 아무나 먼저 단어를 외친다: 사랑니? 아니다, '사랑도'… 가장 먼저 맞는 단어를 말한 사람이 다음 술래. 아무도 못 맞히면 술래가 답을 공개하고 다시. 훈민정음이 '순서대로 버티기'라면 초성게임은 '먼저 외치기'라 분위기가 더 시끄럽다. 꿀팁: 술래는 자기가 답을 미리 알고 있어야 한다. 'ㅂㄴㄴ(바나나)', 'ㅋㅍㄴ(카페인)' 정도가 초반용, 'ㅇㄱㄴ(옹기녀?)'처럼 없는 초성을 던지면 판이 멈추니 주의.

운 게임: 실력 없이 걸려도 안 억울한 것들

11. 더 게임 오브 데스 — 손가락 지목

규칙: 다 같이 "더 게임 오브 데스"를 외친 뒤 마지막 박자에 아무나 한 명을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술래가 숫자를 하나 외친다(예: "5!"). 술래 본인부터 1로 시작해 술래가 가리킨 사람이 2, 그 사람이 가리킨 사람이 3… 숫자에 해당하는 사람이 벌칙. 자기 자신을 가리키면 다음 숫자도 자기. 꿀팁: 한 사람만 집중적으로 가리키면 그 사람에게 몰린다. 인기 많은 사람이 손해 보는 게임이다. 숫자는 인원의 2~3배로 부르면 예측이 안 돼서 재밌다.

12. 공동묘지 — 자리 없는 의자 뺏기

규칙: 술래가 "공동묘지 공동묘지"를 외치면 전원 다 같이 일어나거나 앉는다(둘 중 하나). 술래가 "위!"라고 하면 서 있던 사람 중에서, "아래!"라고 하면 앉은 사람 중에서 벌칙자를 뽑는데, 원칙은 소수 쪽이 벌칙. 즉, 서 있는 사람이 2명이고 앉은 사람이 6명이면 서 있는 2명이 걸린다. 꿀팁: 다수에 붙는 게 안전하지만 다들 그렇게 생각하니 결국 눈치게임이다. 옆 사람 무릎을 보라. 무릎이 펴지려는 순간이 보인다.

20. 병뚜껑 게임 — 소주 뚜껑 튕기기

규칙: 소주 뚜껑을 딴 뒤 뚜껑에 달린 철사 꼬리를 비틀어 세운다. 순서대로 손가락으로 꼬리를 튕기고, 꼬리를 끊은 사람 양옆이 벌칙. 변형: 뚜껑 안쪽 숫자를 맞히는 '숫자 맞히기'(1~50 업다운, 정답자 양옆이 벌칙). 꿀팁: 꼬리가 거의 끊어질 즈음엔 살살 튕겨서 다음 사람에게 넘기는 게 기술. 너무 세게 튕기면 뚜껑이 날아가 술상에 떨어진다. 얘기하기 좋은 이유는 손을 쓰는 동안 자연스럽게 잡담이 생긴다는 것.

23. 신데렐라 게임 — 12시에 걸린 사람

규칙: 각자 1~12 중 숫자를 마음속으로 정한다. 다 같이 "신데렐라는 몇 시에 집에 갔나?"를 외치고, 술래가 숫자를 외치면 그 숫자를 고른 사람이 손을 든다. 손 든 사람이 딱 한 명이면 그 사람이 벌칙, 두 명 이상이거나 아무도 없으면 넘어간다. 꿀팁: 사람은 7과 3을 잘 고른다. 술래라면 7을 부르고, 참가자라면 7을 피하라.

24. 왕게임 — 명령의 왕

규칙: 인원수만큼 제비를 만들어 하나에는 '왕', 나머지에는 번호를 쓴다. 뽑은 뒤 "왕은 누구인가?"를 다 같이 외치고, 왕은 번호만 지정해 명령한다("3번이 5번 어깨 주물러 주기"). 누가 몇 번인지 모르는 상태로 명령하는 게 핵심. 일본에서 온 게임이고 원래 이름은 오사마 게임(王様ゲーム). 꿀팁: 명령 강도는 '방금 온 사람도 웃을 수 있는 수준'까지. 스킨십 명령은 요즘 분위기에서 거의 확실히 사고로 이어진다. 애초에 명령 금지 목록(스킨십·강제 음주·개인 비밀)을 시작 전에 정해 놓는 게 왕게임을 살리는 유일한 방법이다.

심리·대화 게임: 술 없이도 되고, 새벽까지 이야기가 이어지는 것들

4. 이미지게임 — "이 중에 제일 ~할 것 같은 사람"

규칙: 술래가 "이 중에서 제일 ○○할 것 같은 사람!"이라고 하면 전원이 동시에 셋에 한 명을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가장 많이 지목된 사람이 벌칙(동률이면 재투표나 둘 다). 지목받은 사람이 다음 술래. 질문 예시 30개: 새벽 3시에 라면 끓일 것 같은 사람 / 첫사랑 못 잊었을 것 같은 사람 / 연락 제일 안 읽을 것 같은 사람 / 로또 당첨되면 아무한테도 말 안 할 사람 / 헤어지고 바로 SNS 정리할 사람 / 결혼 제일 빨리 할 사람 / 술 취하면 우는 사람 / 취하면 전 애인한테 연락할 사람 / 제일 잘 삐질 사람 / 길 잃어도 안 물어볼 사람 / 짝사랑 제일 오래 할 사람 / 알고 보면 부자일 사람 / 전생에 왕이었을 사람 / 회사에서 몰래 이직 준비할 사람 / 계획 세우고 한 번도 안 지킬 사람 / 가장 먼저 집에 갈 사람 / 오늘 이 자리 다음 날 기억 못 할 사람 / 비 오면 감성 터질 사람 / 손해 보고도 웃을 사람 / 부모님이 제일 좋아할 사람 / 고백 받아도 눈치 못 챌 사람 / 다이어트 내일부터인 사람 / 인스타 스토리 하루 10개 올릴 사람 / 실은 여기 오기 싫었던 사람 / 사실 지금 짝사랑 중인 사람 / 노래방에서 마이크 안 놓을 사람 / 게임하다 진짜로 화낼 사람 / 10년 뒤에도 똑같을 사람 / 제일 먼저 사장님 소리 들을 사람 / 여기서 제일 나랑 잘 맞을 사람.

꿀팁: 이 게임의 재미는 벌칙이 아니라 '왜 나야?'다. 지목한 이유를 한 사람씩 말하게 하면 30분이 금방 간다. 마지막 질문('제일 나랑 잘 맞을 사람')으로 짝을 만들고 이심전심(#25)으로 넘어가면 자연스럽다.

8. 손병호게임 — 손가락 접기

규칙: 전원 손가락 다섯 개를 편다. 순서대로 "○○한 사람 접어!"라고 하면 해당되는 사람은 손가락 하나를 접는다. 다섯 개를 다 접은 사람이 벌칙. 예: 안경 쓴 사람 접어 / 오늘 지각한 사람 접어 / 연애 중인 사람 접어 / 형제 있는 사람 접어 / 오늘 샤워 안 한 사람 접어. 꿀팁: 좋은 문장은 '이 자리 사람의 절반이 해당되는 것'이다. 한 명만 저격하면 재미없고 기분 상한다. 배우 손병호가 예능 무한도전에서 한 데서 이름이 붙었다는 설이 유명하지만 정확한 기원은 확인되지 않는다.

19. 당연하지 게임 — 뭘 물어도 "당연하지"

규칙: 두 사람이 마주 보고 번갈아 질문한다. 질문받은 사람은 무조건 "당연하지!"라고 대답해야 한다. 웃거나, 머뭇거리거나, 다른 말을 하면 진다. "너 나 좋아하지?" "당연하지." "어제 나 몰래 내 과자 먹었지?" "당연하지." 꿀팁: 공격하는 쪽은 사실인 것과 아닌 것을 섞어야 한다. 사실인 걸 '당연하지'로 인정하게 만드는 순간이 웃음 포인트. 2명 게임이라 소개팅·커플 자리에서도 된다.

21. 라이어게임 — 제시어 모르는 한 명 찾기

라이어게임(Who is Liar?)

라이어·바보·스파이 세 모드. 연예인·음식·직업 등 주제별 제시어를 자동으로 배분해 준다.

요금
무료
기기
폰 하나 돌려 보기
어울리는 상황
종이 없이 폰 하나로 제시어를 돌리고 싶을 때. 4~10명.
주의
제시어가 너무 쉬우면 라이어가 바로 걸리니 주제를 '음식'보다 '학교' 같은 넓은 것으로.
App Store에서 보기

규칙: 주제(예: 음식)를 정하고 전원 제시어(예: 떡볶이)를 확인하되, 한 명(라이어)만 제시어 없이 주제만 받는다. 순서대로 제시어를 직접 말하지 않고 한 문장씩 설명한다. 한 바퀴 돌면 토론 후 라이어를 지목. 라이어가 걸리면 라이어가 제시어를 맞힐 기회를 얻고, 맞히면 라이어 승. 못 맞히거나 아예 안 걸리면 반대. 꿀팁: 시민은 '라이어가 못 따라올 만큼 구체적이지만 정답을 노출하진 않는' 문장이 최선("학교 앞에서 컵으로도 팔아요"). 라이어는 앞사람 말을 살짝 바꿔 따라가면 된다. 폰으로 돌리면 제시어 유출이 없어서 편하다.

22. 진실게임 — 밤이 길어지는 이유

진실게임: 친구 게임, 술게임

진실 또는 벌칙 방식. 친구·커플 모드별로 2,000개 이상의 질문과 미션.

요금
무료 (일부 유료)
기기
폰 하나
어울리는 상황
질문 생각하기 귀찮을 때. 3~10명.
주의
미션 중에는 술자리 텐션에 안 맞는 것도 있어 넘기기 기능을 적극 활용.
App Store에서 보기

규칙: 병을 돌리거나 순서대로, 지목된 사람이 '진실'을 고르면 질문에 정직하게 답하고, '벌칙(도전)'을 고르면 미션 수행. 꿀팁: 질문 수위는 반드시 '거절 가능'이 전제. 답하기 싫으면 패스 카드 2장 같은 안전장치를 만들어 두면 오히려 다들 더 솔직해진다. 질문이 안 떠오르면 위 앱이나 밸런스 게임 질문 모음을 폰으로 돌려도 된다.

25. 이심전심 그림 싱크로 — 둘이 같은 걸 그리나 (앱)

이심전심 손그림 싱크로에서 두 사람의 그림이 겹쳐 보이는 결과 화면
이심전심 − 커플 궁합 케미 게임이 사이트의 앱

둘이 같은 주제를 서로 안 보고 그린 뒤 동시 공개. 형태·배치·방향·선·리듬 다섯 가지로 '얼마나 닮게 그렸나'를 100점 만점으로 채점하고 69가지 진단을 붙여 준다.

요금
무료·광고 없음·결제 없음
기기
폰 하나 (두 대 모드도 있음)
어울리는 상황
술자리 후반, 2인 1조 토너먼트. 결과 카드가 다음 날 단톡방에 돌아다닌다.
주의
그림을 잘 그리는 것과 상관없는 게임이라 못 그릴수록 웃기다. 승패가 없어서 벌칙 게임으로 쓰려면 '최저 점수 조가 벌칙' 룰을 얹어야 한다.
App Store에서 보기

규칙: 둘이 한 조. 폰을 건네받아 '별', '집', '생일 케이크' 같은 주제를 각자 안 보이게 그리고, 다 그리면 동시에 공개. 앱이 두 그림을 겹쳐 보여주며 싱크로율을 100점 만점으로 매기고, '도청 의혹형', '전생 라이벌설 부상형' 같은 진단을 붙인다. 술자리에서는 조별 점수로 리그전을 하면 된다. 최고 점수 조는 '영혼의 쌍둥이', 최저 조는 '전생의 라이벌' 칭호가 붙는데, 낮은 점수가 오히려 더 웃겨서 진 조도 억울하지 않다. 규칙 설명이 필요 없는 게임이라 처음 만난 사람끼리, 그리고 술 안 마시는 사람이 섞여 있어도 똑같이 굴러간다. 세부 규칙은 이심전심 게임 규칙에.

이심전심, 술자리에서 한 판

가입 없이 무료. 둘이 짝지어 손그림 싱크로 한 판(5분)부터. 낮은 점수가 나와도 '전생의 라이벌'로 웃긴다.

브라우저에서 한 판 체험

술게임 앱: 뽑기·랜덤 벌칙이 필요할 때

규칙 게임은 몸으로 하는 게 제일 재밌지만, 벌칙을 정하거나 순서를 뽑을 때는 앱이 편하다. 한국 앱스토어에서 확인한 것만 적는다.

쭈루쭈루 뽑기게임

추억의 뽑기(캡슐)를 술자리에서 앱으로. 게임 카드·벌칙 카드·미션 카드를 랜덤으로 뽑는다.

요금
무료
기기
폰 하나 (친구 초대 멀티 지원)
어울리는 상황
"다음 게임 뭐 하지?"가 나올 때 뽑기로 정하기.
주의
뽑기 자체가 게임은 아니라서 이 글의 규칙과 같이 써야 한다.
App Store에서 보기
랜덤 슬롯 - 술게임, 친구, 연인, 복불복

슬롯머신을 돌려 벌칙·복불복을 정하는 심플한 앱.

요금
무료
기기
폰 하나
어울리는 상황
벌칙 정하기 귀찮을 때 30초.
주의
기능이 단순해서 오래 쓰는 앱은 아님.
App Store에서 보기

술 강요 없이 술게임 하는 법 (진짜 중요)

솔직하게 말하면, 이 글의 게임 절반은 원래 '진 사람이 마시는' 게임이다. 하지만 2026년의 술자리에는 운전할 사람, 약 먹는 사람, 종교·건강·그냥 싫어서 안 마시는 사람이 반드시 한 명은 있다. 그리고 회식 자리의 음주 강요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신고되는 시대다. 강요하는 순간 게임이 아니라 사고가 된다.

  • 시작 전에 '벌칙 메뉴'를 공개: 소주 한 잔 / 사이다 한 잔 / 물 한 컵 / 노래 한 소절 / 애교 / 다음 판 술래 / 상대가 고르는 이미지게임 질문 답하기. 걸린 사람이 고른다.
  • '마셔 마셔' 구호 금지: 그 구호가 나오는 순간 안 마시는 사람은 그 자리를 떠난다.
  • 잔은 본인이 채운다: 남이 따라 준 잔은 양 조절이 안 된다.
  • 벌칙 상한: 한 사람이 연속 3번 걸리면 그 판은 면제. 게임 못하는 사람이 계속 걸리는 구조 자체가 문제다.
  • 그림·심리 게임 비중 높이기: #4·#8·#19·#21·#22·#25는 술 없이도 완전히 재밌다. 후반에 이쪽으로 넘기면 자연스럽게 페이스가 내려간다.
잘 노는 술자리의 기준은 '누가 제일 많이 마셨나'가 아니라 '다음 날 단톡방에 뭐가 올라오나'다. 그림 결과 카드가 올라오는 자리가 이긴다.

상황별 추천: MT·회식·신입생·소개팅

상황추천 게임피할 게임이유
대학 MT (10명+)눈치게임 → 바니바니 → 딸기 → 이미지게임훈민정음(인원 많으면 대기 길어짐)리듬 게임은 10명 이상일 때 제일 신남
회사 회식손병호(직장 버전) → 베스킨라빈스31 → 이심전심 팀전왕게임·진실게임명령·비밀 계열은 직장에서 사고 확률 높음
신입생 환영회아이엠그라운드(실명) → 이미지게임 → 라이어게임클레오파트라(목 나감)이름 외우기가 먼저
소개팅·4:4 미팅당연하지 → 이미지게임 → 이심전심 짝 바꿔 가며공동묘지·경마(시끄러움)짝 단위 게임이 대화를 만든다
집들이 (4~6명)훈민정음 → 초성게임 → 진실게임 → 이심전심바니바니(층간소음)조용하고 오래 가는 것 위주

인원이 적어서 리듬 게임이 안 되는 밤이라면 설명 없이 바로 되는 파티 게임이나 폰 하나로 둘이 하는 게임 쪽이 맞다.

술게임 자주 묻는 질문

술게임 중에 제일 쉬운 건 뭔가요?

눈치게임과 이미지게임. 규칙 설명이 10초면 끝나고 처음 온 사람도 첫 판부터 낀다. 그다음이 손병호게임과 더 게임 오브 데스. 리듬 게임(바니바니·딸기)은 쉬워 보이지만 박자를 못 타는 사람이 계속 걸려서 두 번째 순서로 두는 게 좋다.

훈민정음 게임 규칙에서 세 글자 단어도 되나요?

표준은 두 글자다. 세 글자를 허용하면 단어가 너무 많아져서 아무도 안 걸린다. 반대로 어려운 초성(ㅋㅍ 등)을 줄 때만 '세 글자 허용'으로 완화하는 식으로 하면 밸런스가 맞는다. 고유명사와 비속어는 금지가 기본.

베스킨라빈스31 필승법이 있나요?

둘이 할 때는 있다. 30을 부르는 사람이 이기니 거꾸로 26, 22, 18, 14, 10, 6, 2로 끝내면 된다(4의 배수+2). 세 명 이상이면 순서가 꼬여 완전한 필승은 없지만, 30·26·22를 찍을 기회가 오면 무조건 찍어라. 다들 공식을 알면 '한 번에 1~4개' 룰로 바꾸면 된다.

2명이서 할 수 있는 술게임은?

당연하지 게임, 베스킨라빈스31(둘이서는 필승법 있음), 초성게임, 병뚜껑 숫자 맞히기, 그리고 이심전심 손그림 싱크로. 리듬 게임(바니바니·딸기·경마)은 최소 4명은 있어야 굴러간다.

술 못 마시는 사람이 있으면 술게임을 어떻게 하나요?

벌칙을 '술 한 잔'이 아니라 '메뉴에서 본인이 선택'으로 바꾸면 된다(사이다·물·노래·애교·다음 술래). 그리고 후반에는 이미지게임·라이어게임·이심전심 같은 심리·그림 게임 비중을 높이면 술 없이도 텐션이 유지된다. 회식에서의 음주 강요는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할 수 있다.

일본 술게임과 한국 술게임은 뭐가 다른가요?

구조는 비슷한 게 많다(지하철게임 = 야마노테센 게임, 눈치게임 ≈ 타케노코 뇨키, 왕게임은 일본에서 온 것). 차이는 일본은 술을 강제하는 문화가 약해서 게임이 '마시기'보다 '놀기' 쪽이라는 점. 자세한 건 일본 술게임·파티게임 글에 정리했다.

참고 자료